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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별거 또는 이혼부부의 심리

  • 작성자 사진: djss999
    djss999
  • 2019년 1월 16일
  • 2분 분량

별거나 이혼은 오랜 기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는 심리적인 붕괴와 재구성의 과정으로서 함께 했던 가족들은 오랜 기간 와해와 불안정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서로가 감정적인 반응들이 예민하기 때문에 장기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정서적 손상을 주고받는다. 이들에게는 심리적, 경제적, 대인관계와 직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나타나며, 사회적 인식 및 사회적 지지의 부족, 이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과 같은 문제에 봉착하여 우울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죄책감과 복수심, 불안, 새로운 희망 등이 뒤엉켜진 정서적인 혼란으로 인하여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배우자에게 거부당했다는 느낌과 상실감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정서적 적응과 의미 있는 관계를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결혼생활의 상실로 인한 고통과 배우자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도 하여, 예전의 결혼생활과 배우자에게로 돌아가고 싶어 하기도 한다. 

이혼이 마치 자기의 잘못이라는 생각 속에 자신이 더 좋은 배우자였거나 현명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때에 미성년 자녀를 가진 경우, 자녀에 대한 죄책감이나 이혼에 대한 양가감정 등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처받고 배신감을 느끼는 부모는 자신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자존심을 회복시킨다. 그래서 종종 자신이 배우자보다 자녀들을 더 잘 돌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배우자를 자녀들 앞에서 깎아내린다. 

그리하여 자신은 더욱 유능하고 자상한 부모가 된다고 믿으면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자녀에 대한 면접교섭권에 협조를 하지 않음으로서, 상대방이 경험하게 되는 괴로움과 심리적 고통을 보고 자신의 분노감을 해소하는 가학(sadist)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상대방이 아이를 만나거나 어디를 데리고 나가면 돌려보내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상대방을 ‘납치범’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부부가 별거를 하거나 이혼을 하게 되면 지급하던 생활비나 자녀 양육비를 주지 않는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의 표현으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자녀에 대해 극도의 무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혼의 영향은 이혼의 원인, 상황, 진행과정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혼자는 내적인 고통과 외적인 문제를 접하게 된다. 이혼 시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은 비참함, 슬픔, 정서적 공황, 자기 애환, 우울, 분노, 열등감, 불안, 비관, 미움, 복수심, 자신에 대한 회의, 그리고 죄책감 등이 있다. 이런 감정은 한동안 지속되며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신체 증상으로는 불면증, 식욕부진, 불안장애, 과민, 두통, 약물·술·담배의 과용, 우울증 등이 있으며, 자살이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이혼자들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여 원한으로 바뀌고, 자신이 먼저 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자신은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고, 사랑 받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감정은, 그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립되는 현상이다. 이 시기의 이혼 당사자들은 심리적인 안정과 적응을 위해 자신을 솔직하게 오픈시켜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주변과의 관계를 회피 한다면, 지지체계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처 속으로 더 빠져들게 된다.

이와 같이 이혼으로 가는 부부들의 심리 변화는, 일방이 사랑하는 배우자로부터 거부당했을 때, 그들은 결혼생활에서 있었던 모든 것을 평가절하하게 된다. 즉, 정직한 평가와 관계회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기보다는, 좋았던 것은 잊어버리고 미움의 이유들은 그럴듯하게 합리화 시킨다.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무시해 버린 채, 자기 패배적인 행동만을 고집한다. 그리고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상대에 대한 부정적 대응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왜곡된 확신을 갖는다.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함으로 인해 생기는 미움, 고통, 복수심 등은 상대방이 아닌 결국 나 자신이 떠맡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피해의식 속에서 비합리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부부들에게 굳어진 생각의 영역을 넓혀주기 위해 전문상담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 로저스심리상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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