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혼을 예측하게 하는 부부의 심리
- djss999

- 2019년 1월 16일
- 2분 분량
부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부부간의 문제나 불만족 혹은 불일치 등을 매우 의미 있게 인식하고 결혼의 안정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서로의 관심은 두 사람의 삶의 긍정적인 영역보다는 상대방 인격의 부정적인 영역에 집중한다. ‘이런 것이 결혼생활인가?’ ‘이렇게 살려고 결혼했는가?’ 라는 강한 회의를 갖는다.
아내가 “나는 과부나 다름없어” “당신은 집에 오면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고, 집안일은 나 혼자 다 하잖아” 하면서 남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남편들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갈등을 회피하고 물러서 버린다. 즉, 아내는 감정적 친밀감을 갖고자 문제해결을 원하는 반면, 남편은 단순히 싸움을 피하기 위한 문제해결을 원한다.
아내가 남편과의 관계를 수정하려고 불평할 때, 남편이 감정 조절을 해주지 못하면 결혼생활은 위험지대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 배우자의 한쪽 또는 양쪽은 스스로 그 어려움들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변화를 위하여 문제에 직면하기보다는 모든 부부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해결을 뒤로 미루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인식하여 대화를 시도하거나 서로 의논도 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결국,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는 느낌과 함께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한다.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는 모든 것을 시도해 봤지만 소용없었어.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겠어’ 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대학만 가면 이혼할거야’ ‘혼자 힘으로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만 되면 이혼할 거야’ ‘아이들 결혼만 다 시키면 이혼할거야’ 하는 계획을 세우고, 아내는 결심한 사항을 실행하기까지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더 이상 결혼생활에 애쓰거나 불평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내의 잠잠해진 태도에 남편은 아내가 행복해 졌다고 착각하면서 평상시대로 자기 일이나 취미에 몰두하기도 한다. 결국 부부간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을 포기한 채 두 사람은 정서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무관심한 상태로 발전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한 스트레스로 인한 결혼생활이 위기의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결혼 관계를 지속하려는 이른바 부정(denial)이라는 심리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부부간의 갈등이나 불일치로 인해 거리감이 생긴 것을 회복하고 재화합 하거나 혹은 결혼관계를 잘 유지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게 되면 배우자에 대한 불만족을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부부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하고 책임 전가를 하게 되면서 배우자에 대한 친밀감이 급격히 쇠퇴 하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부부는 각자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더욱 상처를 주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동정심을 자아내려는 의도에서 타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상대방의 성격, 인격, 능력을 훼손하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갈등상태에 처해 있는 부부는 자기중심적이고, 쌍방이 강한 피해의식이 있으며, 상대가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말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렇게 서로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분노하고 증오하며 원한을 가진 채 불안과 절망에 빠져 정서적 혼란을 겪는다.
또한 부부는 자신들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하는 비언어적이고 애매한 행동과 말투, 목소리 톤의 변화, 억지웃음 등이 자녀와 배우자 사이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녀 앞에서 배우자를 비방하는 경우는 일방의 부모관계를 파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되면 부부사이의 교류가 단절되기 시작되면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고립되어 간다. “우리의 문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변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내 남편(아내)은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그는 결코 변하지 않을 거예요” 하면서 체념한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보았다고 생각한 나머지 결국 포기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부 중 일방이 결혼생활의 갈등을 본인의 능력이나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서로의 만남을 후회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이혼이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때에 어느 일방이 외도를 한다거나 폭력이 있게 되면 심각한 상황으로 급반전 되어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부의 한쪽이나 모두는 성생활의 장애나 정신적 불안을 겪는가 하면, 퇴행이나 합리화 등의 자아 방어적 행동양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일에 집착하기도 하고, 과음과 약물 중독에 빠지는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과식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게 여기면서 부부관계 개선을 간절히 소망하면서 이혼 또는 별거를 생각하기도 한다. * 로저스심리상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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