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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혼 위기의 사회적 요인

  • 작성자 사진: djss999
    djss999
  • 2019년 1월 15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9년 1월 16일


우리나라 부부들이 이혼을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성격차이와 부정행위이고, 환경적 요인보다는 부부 상호간의 관계나 개인적인 요인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혼상담자는 올바른 상담을 위해서 한국사회의 다변화 현상에 따른 이혼위기 원인에 대하여 보다 더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사회적 요인

  21C 물질과 정보의 만능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 과학적 발전에 힘입어 물질적 풍요는 향유하고 있는 반면, 도덕성과 정신적 아노미, 그리고 일탈로 말미암아 존재의 고독에 서 있는 가운데 가족기능의 약화에 따른 가족해체는 가속화되면서 이혼율과 노인문제 그리고 청소년문제의 증가에 직면하게 되었다.또한, 한국사회구조가 급속도로 변화되어 가면서 상대적, 개인중심적 가치관이 확산되어 가고 있고, 그로 인해 전통적인 태도가 급격히 완화됨으로 인해 이혼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중심적인 가치관이 강화된 것은 한국의 사회구조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변한 것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 대가족, 친족중심의 공동체성은 약화되고 핵가족화가 진행되었으며, 가족의 구조와 기능면에서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뒤따랐다. 핵가족 형태로의 변화는 가족 상호간의 교류와 결속력을 약화시킨 반면에 편리하고 단란한 개개인의 생활을 존중하고 영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 각자의 요구를 수렴시키려는 구조로 변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하여 산업화된 도시문화로 인한 핵가족 제도는 갈등의 완충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이른바 이혼에 반대하거나 이를 막아줄 부모, 상담자 역할을 해주었던 주변 친지들의 울타리 역할이 결여되면서 가정 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사회는 전통적으로 결혼은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고, 한 번 하면 평생 사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에 대하여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감소하고 일종의 ‘선택(option)'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연령층 일수록 이혼에 대하여 관대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합리적, 개인중심적 사고로 이치와 합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불합리한 것은 개선해야 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행복하지 않는 결혼 생활을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에 혹은 자녀 때문에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또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가 많아지고 남편에 대한 경제적인 의존도가 낮아지게 되면서 불행한 결혼을 더 이상 참고 수용하지 않는다. 이혼에 대한 법적인 완충역할도 거의 없으며 종교적 제재나 이혼에 따르는 사회적 오명도 이전보다 덜하다.

또한, 인터넷 초고속망의 보급과 더불어 첨단을 달리는 한국사회에서, 전통적인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가족을 위한 여성의 희생, 그리고 출산을 통한 가문 계승, 어려움을 참고 숨기는 ‘절제와 한’의 문화 등은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되고 말았다.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시킬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이혼을 자신의 삶을 위한 하나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가지고 이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즉,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더불어 한국사회의 산업화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더 이상 이혼은 여성에게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불이익을 제거하고 보호하는 법적인 조치가 날로 강화되고 이혼가치관의 변화와 사회 규범 및 도덕적 통제는 약화되면서, 불행한 결혼을 유지하며 고통스럽게 사는 것보다 이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산업화와 더불어 도입된 개인주의 가족이념은 여성해방, 청소년의 자율성 제고 등 개인성의 강화추세에 맞물려 혼인, 출산, 이혼 등에 대한 적극적인 선택의식을 기반으로 가족의 존재이유를 개인의 안녕과 발전에 두는 태도가 급속히 강화되었다. 이는 여성의 ‘가족이탈’을 야기하여 주부의 가출과 이혼요구, 미혼여성의 혼인기피 현상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애정이 식고 갈등이 지속되면 배우자나 가족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참고 사는 것을 어리석은 것으로 본다. 자녀보다도 ‘자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가정에 대한 종교적 가르침이나 주변 가족의 압력 등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쉽게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경제적 만족이 우선시 되는 사회현실에 따라서 맞벌이부부가 일반화 되었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자녀의 문제는 곧 부부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가정의 소중함 보다는 개인의 감정과 이익을 우선시하게 됨으로 인해 이혼은 더 이상 금기시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현대문명은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어서 공통적인 면 보다는 서로 분리된 생활을 하면서 대도시는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진정한 커뮤니티는 존재하지 않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뿐이다. 과거에는 부부가 함께 일하고 생산하는 기쁨을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해 주었지만, 현대의 생산 구조는 분업화 되고 전문화 되어 가족이 서로 격리되는 물리적 환경에서 애정교환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서 이혼에 대해 보다 관대해진 태도, 상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의 확산, 그리고 사회구조적인 요인 등이 이혼율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결혼에 대한 적절한 준비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혼의 참 의미와 그 본질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 이혼 위기의 핵심적인 근본 요인이라고 본다. 

또한, 배우자 선택 기준에서 내적 요인을 등한시 하고 외모나 학벌, 사회적 지위와 체면, 경제적 능력 등의 조건 등에 주된 관심을 가진 채 각종 물질적인 조건을 갖추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관심을 쏟는다. 정작 결혼생활에서 꼭 미리 배워야 할 부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하여 결혼 후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 및 훈련을 통하여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결혼예비상담’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 자체를 준비하는 것 보다 결혼식을 위한 준비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결혼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갈등해소 능력과 의사소통 방법, 문제해결 기술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 결혼한 부부들을 강화하기 위한 ‘결혼멘토’와 같은 각종 가족 프로그램들이나, 일정한 결혼예비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이 교육을 받지 않고는 결혼예식을 하지 않는 미국 ‘결혼구조대’의 ‘커뮤니티 결혼 정책(Community Marriage Policy)'과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결혼 정책 조정관을 채용하거나 결혼 전 교육을 받으면 세금혜택을 주거나, 학교의 정규과목에 결혼교육과목을 포함시키는 등의 제도가 있다. 우리나라의 가족구조상 가족과 가족과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혼전 교육은 핵가족이 보편화된 서구국가보다 오히려 더 필요한 제도이다.

마지막으로 이혼 전 교육과 가정상담기관의 부족이다. 한국인의 정서상 가족의 비밀이나 부부간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수치(羞恥)스럽게 생각하거나 인생의 실패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 정서로 인해 상담을 통하여 부부문제 해결을 조기에 시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혼전의 부부교육 프로그램이 정책적으로 실현되어 있지 않고, 상담문화가 비교적 발전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혼문제는 고스란히 법원이나 국가의 부담이 되고 있다. 

결국 법원으로서는 입법으로 상담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사회적 힘을 실어주고, 이혼을 원하는 자들을 상담소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인식의 전환을 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상담 아니면 협의이혼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이로 인해, 재판 이혼이 줄어들고 법원의 부담이나 법원내 조정의 질이 높아짐으로써 상담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는 양순환의 고리가 구축될 때 현 시대상황에 맞는 이혼제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이혼제도 하에서는 ‘협의가 불가능’ 하다면 ‘제소’를 하거나 아니면 ‘법적해결’은 피하고 ‘참고 산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상담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어, 결국 이혼제도가 상담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을 더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 로저스심리상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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